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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4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 성경본문 : 시편22:1~31
  • 설교자 : 홍순설 목사
  • 예배일자 : 2024년 3월 24일 2부 예배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수난을 당하신 고난주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견딜 수 없는 고통 중에 일곱 마디의 말을 쏟아내셨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심각하고 처참한 부르짖음은 네 번째 것으로 본문 시편22:1절의 앞부분을 인용한 말씀일 것입니다. 그것은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말씀입니다. 

   시편 22편의 1절만이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관련된 것이 아닙니다. 신약성경은 여러 곳에서 그리스도의 수난과 수난 이후의 모습과 관련하여 시편22편을 직간접적으로 인용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시편 22편 전체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시편 22편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이후에관한 다윗의 예언적 시로 보아야 합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닙니다. 본회퍼가 말한 대로 그리스도께서 이 기도를 받아들이셨을 때에 이 기도는 비로소 온전한 의미를 찾게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배제하고는 이 시편을 읽고 기도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수난의 모든 깊이를 측정할 수도 없고 경험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로서 이 시편을 따라 기도하면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본문을 통해 그런 은혜를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시편22편은 세 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연은 1~11절로 고난 받는 자의 탄식을, 둘째 연은 12~21절로 고난의 내용들을 나열하고 있고, 마지막 연은 22~31절로 극적인 상황변화로 인한 하나님에 대한 희망의 노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1연은 시인이 겪은 고난에 대한 탄식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단지 이 시를 기록한 다윗이 겪은 고난으로 인한 탄식만이 아닙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 같이 그리스도가 당하신 수난에 대한 탄식 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수난은 먼저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으로부터 또한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것입니다. 본문 1~2절을 읽어봅시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오셨습니다(사49:15,시27:10). 이런 약속들에도 불구하고 다윗과 그리스도는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외면을 되돌려보려고 ‘낮밤으로’ 부르짖어도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침묵은 하나님의 거절의 분명한 표시였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은 그리스도께 그 어떤 수난과 비교할 수 없는 가장 큰 고통입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아버지와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존재이시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14:10~11절 말씀 같이 그리스도와 하나님은 일체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하나님 아버지가 자신을 버리셨다는 것은 그리스도에게 견딜 수 없는 고난이었습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 아버지에게서 버림 받으셨을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외면당하셨습니다. 본문 6~8절도 읽어봅시다. 그리스도는 외인들로부터 비방과 조롱, 조소와 비난을 받으셨습니다. 뿐 만 아니고 제자들조차도 그리스도를 배신하였습니다. 죽기까지 그리스도를 따르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수제자 베드로조차 그리스도를 부정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에서 하나님 아버지께 버림받고, 사람들에게 철저히 버림받은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역설적이지만 이사야53:3절,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라는 말씀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과 제가 하나님께 아무런 조건 없이 받아들여지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서로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받아들여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여러분과 저를 히브리서13:5절에 말씀하신대로 결코 버리지 않으십니다. 마태복음28:20절 말씀같이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여러분과 항상 함께 하십니다. 로마서8:28절 말씀같이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심으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의 상황과 기분, 느낌이 어떠하든 간에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여러분과 저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떠나지 않으십니다. 


물같이 쏟아지고 밀랍같이 녹습니다!

   두 번째 연에서 시인은 겪고 있는 수난의 양상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은유들을 나열함으로 고난의 깊이와 고통의 처절함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짐승들의 행태에 비유한 것들’이고 다른 하나는 ‘사물들의 양태에 비유한 것들’입니다. 

   먼저 짐승들의 행태로 비유된 고난의 양상들을 살펴봅시다. 그리스도는 ‘많은 황소’에 에워싸였습니다(12절), 그리스도는 ‘바산의 힘센 소들’에 둘러싸였습니다(12절), 그리스도는 먹잇감을 향해 ‘입을 찢고 부르짖는 사자’(13,21절) 앞에 묶인 양의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는 ‘개들’(16,20절)의 무리에 둘러싸였습니다. 그리스도는 뿔을 치든 ‘들소’(21절)와 마주하게 되셨습니다. 웨렌 위어스비 목사의 표현대로 2연은 ‘마귀의 동물원’, 야수들의 정글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야수들은 그리스도의 몸을 짓밟고 그것들의 날카로운 이빨은 그리스도의 ‘수족’을 찔렀고 그리스도의 ‘모든 뼈’를 어그러뜨렸습니다(16~17절). 이들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그리스도의 ‘생명’(20절)이었습니다. 야수들 앞에서 그리스도는 한 마리의 벌레에 불과했습니다. 굶주린 야수들에 둘러 싸여 쫓기는 한 마리의 어린 양 같으셨습니다. 

   다음으로 시인은 사물들의 양태를 비유로 고난의 양상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쏟아진 물’, ‘녹아내린 밀랍’(14절)같이 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또한 말라버린 ‘질그릇’(15절)같이 되셨고, 그리스도의 ‘겉옷과 속옷’(18절)은 사람들의 전리품과 약탁물이 되었습니다. 

   이들 사물의 양태를 통한 비유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생하게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은 채찍에 맞아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마27:26). 그리스도의 ‘머리’에는 가시로 엮은 관을 씌었습니다(마27:29). 그리스도의 ‘손과 발’은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마27:35). 요한복음19:34절에 의하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죽음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로마 군인이 창으로 그리스도의 옆구리를 찌르니 ‘피와 물’이 쏟아졌습니다.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다 쏟으신 예수님은 바싹 말라버린 ‘질그릇’같이 되어 ‘내가 목마르다’라며 절규하셨습니다(요19:28). 실오라기 하나 남김없이 벗겨진 그리스도의 ‘겉옷과 속옷’은 로마 병졸들의 제비뽑기 노리개가 되었습니다(막15:24). 

   예수 그리스도께서 야수들의 먹잇감이 되시고, 병졸들의 노리개가 되신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이사야53:4~6절 말씀같이 우리들의 ‘허물과 죄악’ 때문입니다. 허물과 죄악으로 인해 우리가 받아야 할 ‘찔림과 징계와 채찍’을 대신 받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나라의 주재십니다!

   이제 마지막 단락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마지막 단락이 시작되는 22절부터 갑작스런 전환과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전의 두 연을 장식했던 ‘고난과 고통’에 대한 표현들은 사라지고 ‘찬송과 영광’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앞에서의 ‘탄식과 기도’는 ‘감사와 찬양’으로 바뀌었고, ‘부르짖음과 신음’은 ‘영광돌림과 경외’로 전환되었습니다. 본문 23~24,29절을 읽어봅시다. 

   이런 갑작스러운 전환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아무리 끔찍한 고난과 고통도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하심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이 그랬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후 안식일이 지나자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와 살로메가 예수님의 시신에 향품을 바르기 위해 무덤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무덤에 도착해 보니 이미 무덤 입구가 열려 있었습니다. 무덤 안에 들어가 보니 흰옷 입은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들에게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기를 예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전에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거기서 뵈오리라.”(막16:6~7)라고 말하였습니다. 이어지는 8절 말씀같이 “여자들이 몹시 놀라 떨며 나와 무덤에서 도망하고 무서워하여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부활은 이렇듯 순간에 일어났습니다.  

   드디어 부활이 그리스도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마치 태초에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듯이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 창조’를 시작하셨습니다. 부활은 그리스도 이전에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입니다. 그래서 누구도 부활을 예상하거나 상상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 일을 그리스도를 통해서 행하셨습니다. 시편22편의 마지막 연, 22~31절은 이렇게 놀라운 일을 이루신 “주의 이름을 형제에게 선포하고 회중 가운데에서 주를 찬송”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단락을 통해 하나님이 행하시는 회복의 양상. 구원의 양상이 어떠한지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부활의 양상과도 연결된 것입니다. 우리의 부활을 사람의 몸의 신비로운 변화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 몸은 사도바울의 표현대로 ‘하늘의 속한 영광의 몸, 신령한 몸’으로 변화될 것입니다(고전15:40,44).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성경은 부활을 창조세계 전체의 새로운 변화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여러분과 저의 삶의 여정에서도 때로는 본문의 다윗과 그리스도가 그러셨던 것 같이 육신적으로는 극한 고통을 겪고 사람들로부터는 외면당하고, 하나님에게 조차 버림받은 것 같은 상황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는’(롬8:26) 지경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극적인 전환과 변화가 ‘홀연히’ 일어날 수 있음을 신뢰하여야 합니다. 본문에서 절망적 상태의 다윗을, 그리스도를 죽음에서 부활에 이르게 하신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가 우리에게도 일어날 것을 소망해야 합니다. 그런 소망과 신뢰 가운데 그리스도와 함께 남은 삶의 여정을 걷는 여러분과 제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시편 제 22장

1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2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 응답하지 아니하시나이다
3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
4 우리 조상들이 주께 의뢰하고 의뢰하였으므로 그들을 건지셨나이다
5 그들이 주께 부르짖어 구원을 얻고 주께 의뢰하여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였나이다
6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비방 거리요 백성의 조롱 거리니이다
7 나를 보는 자는 다 나를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
8 그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 걸, 그를 기뻐하시니 건지실 걸 하나이다
9 오직 주께서 나를 모태에서 나오게 하시고 내 어머니의 젖을 먹을 때에 의지하게 하셨나이다
10 내가 날 때부터 주께 맡긴 바 되었고 모태에서 나올 때부터 주는 나의 하나님이 되셨나이다
11 나를 멀리 하지 마옵소서 환난이 가까우나 도울 자 없나이다
12 많은 황소가 나를 에워싸며 바산의 힘센 소들이 나를 둘러쌌으며
13 내게 그 입을 벌림이 찢으며 부르짖는 사자 같으니이다
14 나는 물 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밀랍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15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내 혀가 입천장에 붙었나이다 주께서 또 나를 죽음의 진토 속에 두셨나이다
16 개들이 나를 에워쌌으며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
17 내가 내 모든 뼈를 셀 수 있나이다 그들이 나를 주목하여 보고
18 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나이다
19 여호와여 멀리 하지 마옵소서 나의 힘이시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20 내 생명을 칼에서 건지시며 내 유일한 것을 개의 세력에서 구하소서
21 나를 사자의 입에서 구하소서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들소의 뿔에서 구원하셨나이다
22 내가 주의 이름을 형제에게 선포하고 회중 가운데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23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너희여 그를 찬송할지어다 야곱의 모든 자손이여 그에게 영광을 돌릴지어다 너희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여 그를 경외할지어다
24 그는 곤고한 자의 곤고를 멸시하거나 싫어하지 아니하시며 그의 얼굴을 그에게서 숨기지 아니하시고 그가 울부짖을 때에 들으셨도다
25 큰 회중 가운데에서 나의 찬송은 주께로부터 온 것이니 주를 경외하는 자 앞에서 나의 서원을 갚으리이다
26 겸손한 자는 먹고 배부를 것이며 여호와를 찾는 자는 그를 찬송할 것이라 너희 마음은 영원히 살지어다
27 땅의 모든 끝이 여호와를 기억하고 돌아오며 모든 나라의 모든 족속이 주의 앞에 예배하리니
28 나라는 여호와의 것이요 여호와는 모든 나라의 주재심이로다
29 세상의 모든 풍성한 자가 먹고 경배할 것이요 진토 속으로 내려가는 자 곧 자기 영혼을 살리지 못할 자도 다 그 앞에 절하리로다
30 후손이 그를 섬길 것이요 대대에 주를 전할 것이며
31 와서 그의 공의를 태어날 백성에게 전함이여 주께서 이를 행하셨다 할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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