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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5보이는 말씀 들리는 말씀

  • 성경본문 : 누가복음 24:28~35
  • 설교자 : 홍순설 목사
  • 예배일자 : 2019년 5월 5일 2부 예배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눅7:34)라고 비아냥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사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과 먹고 마시기를 즐기셨습니다. 먹고 마시는 것을 통해 사람들과 친구가 되셨고 사람들을 자기에게로 초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하신 일 은 함께 먹고 마시는 일이셨습니다. 그런가하면 부활하신 후 갈릴리에 있는 제자들을 다시 찾으셨을 때에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숯불에 생선과 떡을 구워 나누어주셨습니다. 본문의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동행하시던 예수님의 여정 마지막 역시, 저녁식탁에서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신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떼어주시는 떡을 통해 특별한 은총의 빛 가운데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또한 예수님이 전하여 주시는 말씀을 통해 특별한 은총의 온기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본문 말씀을 통해 제자들이 경험했던, 또 우리가 누려야 할 은총의 빛과 온기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보이는 말씀

   엠마오로 향해 가는 두 제자의 행로에 동행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의 요청에 응해 한 마을에 유하기 위해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는 제자들과 저녁식사를 드시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도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여행의 손님으로 동행하시던 예수님은 어느샌가 저녁 식탁의 주인으로서 제자들에게 떡을 나누어 주십니다. 본문 30절을 읽어봅시다.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두 제자가 떡을 받아먹는 순간, ‘그들의 눈이 밝아져 예수님인 줄 알아보게 된 것’(31절)입니다. 떼어주시는 떡의 은총의 빛 아래서 동행해 오셨던 분이 예수님이셨던 것을 알아보게 된 것입니다. 거듭 들어 온 주님의 말씀을 신뢰하지 못하고 낙심하여 낙향 길에 오른 자신들을 찾아오셔서 다시 기꺼이 자신들을 환대하시며 떡을 떼어 주시는 은총의 빛 아래서 주님을 알아보게 된 것입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경험했던 예수님과의 저녁 식탁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제자들과 예수님이 가지셨던 ‘주의 만찬’을 상기시켜줍니다. 이것은 또한 ‘보이는 말씀’이라고 일컬어지는 우리들의 성례를 돌아보게 합니다. 예수님이 배설하신 식탁, 성찬에는 언제나 은총의 빛이 깃들어 있습니다. 여러분과 제가 매 주일 받게 되는 ‘성찬의 떡과 잔’에는 본문의 제자들을 향해 떡을 떼어주셨던 주님의 은총이 깃들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성찬은 하나님이 친히 준비하신 하나님의 식탁입니다. 그러므로 성찬으로의 초대는 하나님의 초대입니다. 이 초대는 여러분과 저의 이기심과 교만과 무지와 신실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다시 기꺼이 환대하시는 주님의 초대입니다. 성찬은 이렇듯 여러분과 제가 하나님께 환영받은 사람임을 인식시켜줍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찬 참여는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을 환대하는 자리로 이끕니다. 성찬 참여를 통하여 우리는 우리가 주님의 손님으로 초대받았다는 사실을 알 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역시 다른 사람을 초대할 자유가 허락되고 능력이 주어졌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환대를 경험했으며 그래서 우리의 삶도 환대를 베풀 만큼 자유로워졌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성찬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이웃을 주님이 보셨던 눈으로 볼 수 있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찬은 사람을 보는 방식만이 아니라 사물을 보는 방식, 대하는 방식도 변화시킵니다. 여러분과 제가 성찬 때마다 나누는 ‘떡과 포도주’는 아주 작은 물질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성찬을 통하여 비록 작은 ‘떡과 포도주’에 불과하지만 그것들은 하나님의 일하심의 결과임을 알게 됩니다. 초대교부 이그나티우스가 ‘한 조각 빵에 영원이 들어있다!’라고 고백했던 것처럼 작은 물질을 통해서도 창조주 하나님의 손길을 보게 합니다. 더 나아가 작은 물질, 성찬의 떡과 포도주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통해 사물 전체를 귀하게 여기고, 모든 사물, 하찮아 보이는 작은 물질까지도 감사함으로 대할 수 있는 안목과 능력을 터득하게 됩니다. 


들리는 말씀

   예수님이 떼어주시는 떡을 받아먹는 가운데 제자들은 ‘눈이 밝아’졌고 예수님과 동행하는 여정 중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게 되었습니다. 오는 중에 들었던 ‘예수님 말씀’이 그들의 ‘마음을 뜨겁게’ 했음을 기억해냈습니다. 본문 32절을 읽어봅시다.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그렇습니다. ‘성찬’과 함께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우리는 어떤 존재인지’를 알려주는 하나님의 분명한 계시의 통로는 ‘성경’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성경으로의 초대는 하나님의 이야기로 우리를 초대하는 것입니다. 우리를ㅇ 하나님의 이야기의 일부가 되라고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를 새롭게 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이끄는 초청이요 선물이자 도전하는 책입니다. 

 ‘성찬’이 ‘보이는 말씀’이라면 ‘성경’은 ‘들리는 말씀’입니다. 성경은 본래 그리스도인들에게 ‘읽는 책’이라기보다는 ‘듣는 책’이었습니다. 이것은 성경과 관련해 아주 중요한 의미를 알려줍니다. 그것은 신명기6:4-5절,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는 ‘쉐마, 이스라엘!’ 즉 ‘들으라, 이스라엘!’로의 초대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귀 기울여 듣는 삶임을 알려줍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임을 알려줍니다. 

   성경 말씀을 통해 여러분과 저는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과 저는 베드로전서1:23절.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 는 말씀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사람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생겨(롬10:17), 그 믿음에 근거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입니다.  

   또한 여러분과 저는 성경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거룩한 여정을 걷게 됩니다. 에베소서5:26-27절,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씀 같이 성경말씀을 통해 우리들을 하나님 앞에 영광스럽고 거룩한 존재로 만들어져 갑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과 저는 디모데후서3:16-17절,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는 말씀 같이 하나님 말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함을 갖추게 되며,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할 지혜와 능력을 얻게 됩니다. 

 ‘보이는 말씀’인 성찬과 ‘들리는 말씀’인 성경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이는 ‘표징’일 뿐 아니라, 그 삶이 시작되는 ‘원천’입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는 예수님이 떼어주신 떡을 통해서 ‘눈이 밝아졌고’ 예수님이 들려주신 말씀을 통해서 ‘마음이 뜨거워’졌던 것처럼 동일하게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아니 일어나야 할 일입니다. 성찬과 성경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의 빛과 온기를 새롭게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은총의 증거

   성찬과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 하나님 은혜의 분명한 두 통로입니다. 성찬과 성경을 통해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뜨거워진 사람들은 받은 계시와 은혜를 드러내게 되어 있습니다. 밝아진 눈과 뜨거워진 마음은 혼자만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계시와 은혜의 두 통로와 같이 계시와 은혜를 받은 사람들 역시 두 가지 방식으로 받은 계시와 은혜를 드러냅니다. 본문 33-35절을 읽어봅시다. 먼저 은혜 받은 사람은 받은 은혜를 ‘말합니다.’ 엠마오로 향하던 두 제자가 길을 돌이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그들과 함께한 사람들이 모여서 ‘주께서 과연 살아나셨고, 시몬에게 보이셨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두 사람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자신들에게 나타나 보여주신 것을 ‘말하였습니다.’ 이렇듯 성찬과 성경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고, 그 분 앞에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발견하게 되면 그 분에 대해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말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부활의 계시와 은총을 누릴 사람들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보여’줍니다. 그리스도께서 자신들에게 부활하신 ‘몸으로’ 보이신 것처럼 자신들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를 삶을 통해 사람들에게 보여줍니다. 

   지난 수요일 예배에서 사도행전 6-7장에 기록된 스데반 집사님에 대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스데반은 자신을 변호한다는 빌미로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대해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아브라함, 모세, 다윗’으로 이어져온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완성하신 분임을 분명한 논리와 뜨거운 마음으로 말합니다.

 스데반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대해 말하였을 뿐만 아니고 자신의 모습은 통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사도행전6:15절은 공회 중에 앉은 스데반의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향해 돌을 던지는 사람들 앞에서 ‘하늘을 우러러 하나님과 하나님 우편에 서신 예수님’을 주목하여 보며,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라고 자신을 전적으로 주님께 의탁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자신을 향해 돌을 던지는 사람들을 위해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행7:55,59-60) 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스데반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대해 ‘말한 것’만이 아니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자신의 죽음을 통해 ‘보여준 것’입니다. 

   이렇듯 성찬과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은총의 빛 가운데 거한 사람은 그 은총을 말할 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해 드러내 보여줍니다. 그리스도인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는 사람입니다. 뿐 만 아니고 그리스도인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과 저를 자신의 거룩한 식탁과 거룩한 말씀으로 초대해 주셨습니다. 떡을 떼어주실 때마다 눈이 밝아지고, 말씀을 받을 때마다 마음이 뜨거워지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또 그 받은 은총을 말하고 보여주는 성도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28 그들이 가는 마을에 가까이 가매 예수는 더 가려 하는 것 같이 하시니
29 그들이 강권하여 이르되 우리와 함께 유하사이다 때가 저물어가고 날이 이미 기울었나이다 하니 이에 그들과 함께 유하러 들어가시니라
30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31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 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32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33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
34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보이셨다 하는지라
35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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