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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택한 곳이 아닌 보내진 곳에서

  • 성경본문 : 사도행전 16:6~15
  • 설교자 : 홍순설 목사
  • 예배일자 : 2020년 2월 16일 2부예배

   주의 은혜와 교회의 기도 덕에 인도와 네팔 선교지를 잘 다녀왔습니다. 인도와 네팔에 있는 교회의 형제자매들의 사랑의 문안을 전합니다. 이번 방문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문제로 염려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선교지에 중요하게 결정할 문제들이 있어서 조금은 무리해서 다녀왔습니다. 

   결정할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지난 40여 년 동안 동역해 온 UP선교 본부를 자립하도록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이미 수년 전부터 계획되어왔고 준비시켜왔습니다. 계획되어 온 일이지만 막상 실행하려하니 고려해야 할 것들이 적잖았고, 이사회의 결정을 직접 알리는 일은 꽤나 곤욕스러웠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사역에 있어서나 개인의 삶의 여정에서나 늘 유쾌한 길만을 걸을 수만은 없습니다. 때로 기대와 소원은 거절되고,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할지 묻고 물어도 돌아온 것은 침묵뿐일 때가 많습니다. 

   오늘 본문이 그런 실례를 보여줍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의 계획은 틀어지고, 하나님의 행하심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에 우리는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바울이 택한 아시아와 비두니아

   루스더라에서 제자 디모데를 얻은 바울은 실라와 함께 아시아로 가서 복음을 전하기를 원했습니다. 바울의 경로 선택은 매우타당해 보입니다. 바울은 본문 당시의 로마가 구축한 도로 ‘세바스테’(the Via Sebaste)를 따라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도로는 로마가 제국 동쪽을 원활하게 통치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오늘날의 고속도로와 같습니다. 바울 일행은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서쪽으로 펼쳐진 세바스테를 따라, 아폴로니아, 라오디게아(골로새)를 거쳐 당시 아시아 주의 수도인 에베소를 향해 가고자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그들의 계획을 가로막으십니다. 본문 6절 상반절을 읽어봅시다.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하는 수 없이 바울 일행은 진로를 바꾸어 이번에는 북쪽으로 향합니다. 당연한 선택입니다. 이들의 목적지는 당시 제국의 북쪽  끝 ‘비두니아’였습니다. 그런데 이 여정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6절 하반절~7절을 읽어봅시다. “그들이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으로 다녀가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

   서쪽 아시아를 향해 가는 길과 북쪽 비두니아로 가는 길을 막으신 하나님은 그 어떤 대안도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면 어쩌라는 말씀입니까? 하나님이 길을 제시해 주십시오!’ 라고 불평할 만합니다. 실망스럽기도 하고 당황스럽습니다. 지금까지의 바울의 여정은 하나님의 거절과 침묵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불평대신 침묵가운데, 의혹대신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함으로 방향을 반대로 바꾸어 무시아를 거쳐 드로아로 내려갑니다. 
   바울의 경우와 같이 우리는 종종 우리의 삶의 여정에 있어서 하나님이 우리들의 계획과 선택을 거절하신 것 같은 지점에 이르곤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막 출간된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이라는 책에서 래리 크랩은 이럴 경우 우리들은 세 가지 선택지에 맞닥뜨린다고 합니다. 선택1:거부하고 달아난다, 요나처럼! 선택2:왜곡하고 부정한다, 사울처럼! 선택3:당황스럽지만 신뢰한다, 하박국처럼! 여러분은 몇 번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바울과 그 일행은 3번을 선택했습니다. 여러분과 제가 선택해야 할 것 역시 세 번째입니다. 

   3번을 택한 하박국의 노래가 여러분과 저의 노래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합3:17~19)

   하박국이 노래한 것처럼 우리의 꿈과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게 하시는 것 같은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고, 또 당황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꺾이지 않는 주권을 신뢰합시다. 하나님의 거절, 하나님의 침묵에도 바울같이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하나님의 자녀 된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보낸 마게도냐 빌립보

   드로아에 이르러 머물고 있는 중에 바울은 밤에 환상을 봅니다. 에게해 건너편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기를 ‘건너와 우리를 도우라!’(8절)는 것이었습니다. 바울과 그 일행은 이 환상이 하나님이 저들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인 것을 바로 알아차렸습니다. 본문 9~10절을 읽어봅시다.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2차 전도여행을 시작할 때에 바울은 마게도냐에 가서 복음 전할 것은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바울이 계획하고 선택한 목적지는 아시아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바울의 계획과 선택 대신 마게도냐로 보내신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결정에 바울은 어떻게 반응합니까? 바울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10절과 11절이 보여줍니다. 10절에 보면 바울은 환상을 본 후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12절에 의하면 바울일행은 배를 타고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네압볼리로 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목적과 선택이 거절되었다고 해서 마지못해 응하지 않았습니다. 곧 순종했습니다. 또한  바울은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썼습니다. ‘즉각’ 순종했을 뿐 아니라. ‘적극’ 순종했음을 보여줍니다. 

   즉각, 힘써 순종하였다는 것은 ‘즉흥적인’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본문 10절 하반절,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라.”라는 말씀 중 ‘인정함이라’라는 말은 원어로 ‘심비바조’인데 이것은 ‘확실히 추측하다, 결론을 내리다, 확신하다, 한 마음으로 종합하다, 다양한 자료로부터 어떤 것을 추론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단어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섭리를 어떻게 깨닫게 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인도함 받는 것이 즉흥적이거나 경솔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이에 대해 존 스토트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하나님의 인도는 부정적인 것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것도 포함하며(어떤 문은 닫히고, 다른 문이 열린다), 환경적인 것 뿐 아니라 합리적인 것(우리가 처한 상황에 심사숙고하는 것)도, 그리고 개인적인 것 뿐 아니라 공동적인 것(정보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우리가 그것들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하여 공통적인 의견에 도달하는 것)도 포함된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인도함은 이 모든 것들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내가 계획하고 선택한 곳에 이르지 못했다고 불평하고 실망하고 좌절하는 대신, 하나님이 보내신 곳, 그곳이 어디이든, 어떤 상황이든 그곳에서 하나님이 뜻을 이루는 일에 ‘곧’, ‘힘’써 순종합시다. 뒤돌아보지 말고 하나님이 보여주신 곳을 향해 ‘직행’합시다. 


보냄 받은 곳에 심은 하늘씨앗

   하나님이 아시아와 비두니아로 가려는 바울과 그의 일행의 계획과 선택을 내려놓게 하시고 마게도냐로 가게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놀랍게도 복음이 ‘아시아’대륙을 뛰어넘어 또 다른 대륙, ‘유럽’으로 넘어가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놀라운 복음의 진전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11~12절을 읽어봅시다. 바울 일행이 이른 곳은 마게도냐의 첫 성, 로마의 식민지 빌립보입니다. 제국의 수도 로마로 연결된 ‘에그나시아’ (the Via Egnatia)도로 상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하나님께서 바울 일행을 빌립보로 보내신 것은 복음이 당시 제국의 한복판, 수도에 이르게 하여 일종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한 대륙을 넘어 또 다른 대륙으로 넘어가는 놀라운 진전에는 이렇듯 자신의 계획과 뜻과 선택이 거부되더라도 자신을 보내신 하나님께 기꺼이 순종하려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비록 그들이 소수에 불과하고, 사람들 앞에서 ‘약하여 두려워 심히 떨고’(고전2:3),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십니다. 

   빌립보에 도착한 바울 일행은 안식일을 지낼 유대인 회당이 있는가를 찾아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본문 당시 유대인 회당은 유대인 성인 남자 10명이 있어야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빌립보에는 그만한 유대인들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혹 기도할 수 있는 기도처가 있는가하여 성문 밖 강가를 거닐다가 강가에 나와 앉아 있는 일단의 여자들에게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여자들 가운데 두아디라 성 출신 자주장사 루디아라 하는 여자가 말씀을 듣고 예수를 주로 영접했습니다. 루디아 뿐 아니라 그의 가족이 모두 예수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루디아의 집은 이후에 바울이 쓴 빌립보서의 1차 수신자인 빌립보교회가 됩니다. 

   본문13~15절을 읽어봅시다. 그 대상이 어엿한 회당을 구성할 만한 유대성인남자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이방여인이면 어떻습니까?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시기까지 구원하시기를 원하시는 동일한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이렇듯 바울은 보내어진 곳이 어디든, 자기 앞에 놓인 사람들이 누구이든 하나님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보내어진 곳에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한 바울과 일행을 통해 복음은 땅 끝을 향해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바울 같이 내가 택한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보냄 받았을지라도 그곳에서 싹틔우고 꽃피우고 열매 맺는 성도되시기 바랍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우리의 계획은 틀어지고, 하나님의 행하심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에도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실하게 신뢰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긴 침묵 속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꺾이지 않는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고 길을 걸어야 합니다. 

   켐멜 몰간은 순종하는 그리스도인의 정신과 네 명의 선교사, 바울과 실라, 디모데와 누가가 에게 해를 건너가 서쪽으로 항해할 때에 그들의 마음에 일렁이었을 흥분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오, 내가 택한 곳이 아니라, 심지어 주님에 대한 나의 사랑이 택한 곳도 아니라, 주님의 명령에 의해 보내어진 곳으로 가는 것, 어려운 상황들은 믿음을 위한 기회들이며, 봉사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우리가 겪는 혼란 정도는 우리의 기회의 정도이다. 어두움이 우리를 감싸려고 위협할지라도, 우리는 한 줄기 빛을 따라가자. 하나님 없는 다른 곳에 가기보다 그분과 함께 드로아에 가는 것이 더 낫다.”

6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그들이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으로 다녀가
7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
8 무시아를 지나 드로아로 내려갔는데
9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10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11 우리가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
12 거기서 빌립보에 이르니 이는 마게도냐 지방의 첫 성이요 또 로마의 식민지라 이 성에서 수일을 유하다가
13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는데
14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
15 그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이르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머물게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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