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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9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

  • 성경본문 : 사도행전 15:1~22
  • 설교자 : 홍순설 목사
  • 예배일자 : 2020년 1월 19일 2부예배

 ‘두 교황’이라는 영화가 상영 중입니다. 2013년 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건강상 이유로 즉위 8년 만에 사임함에 따라 현 교황 프란치스코가 즉위함으로, 600년 만에 두 교황이 현존하는 상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화는 라틴어를 고집할 정도로 전통을 중요시하는 보수파인 전 교황과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타협해야 한다는 개혁파인 현 교황간의 첨예한 신학적 대립과 그 속에서 미묘하게 피어나는 우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주간에는 실제로 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자신의 저서 출간을 통해서 사제 독신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는 AP·로이터통신 뉴스가 있었습니다. 현 교황 프란치스코가 사제가 부족한 아마존 지역에 한해 기혼남성들에게도 사제서품하려는 사제 독신주의 예외방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전 현직 교황간의 대립을 우려하는 분위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사제독신주의가 가톨릭교의 독특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가운데 하나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가톨릭교 자체를 좌우할만한 교리적 요소는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앞에서 소개한 예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그리스도교의 정체성을 좌우할만한 신학, 교리적 문제의 발생과 그로 인한 적잖은 대립과 갈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귀감이 되고, 따라야 할 것은 본문 당시 지도자들이 ‘많은 변론’ 후에 하나님이 의도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분별할 뿐 아니라, 자신들의 특별한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하나님의 교회의 유익을 위해 놀라운 결정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본문을 통해 교회의 정체성을 좌우할만한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또한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 이것들을 통해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문제의 발생

   1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바울과 바나바가 수리아 안디옥 교회를 섬기는 중에 유대로부터 내려온 사람들에 의해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1절을 읽어봅시다. “어떤 사람들이 유대로부터 내려와서 형제들을 가르치되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받지 못하리라 하니.” 

   수천 년 동안 할례를 행해온 유대인들과는 달리 남성의 성기의 일부를 잘라내는 할례의 관습과 문화가 없었던 비유대인출신 그리스도인들에게 할례를 강요하는 것은 그것 자체가 하나님의 구원진리가 아닐 뿐 아니라, 그리스도교 복음을 전하는 일에 있어서 크나큰 장애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 사실을 인지한 바울과 바나바는 유대로부터 온 사람들과 ‘적지 아니한 다툼과 변론’(2절)을 벌였습니다. 합당한 결론에 이르지 못한 안디옥 교회는 결국 바울과 바나바와 몇 사람들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에게 보냈습니다. 예루살렘에 도착한 일행은 그 동안 이방지역에서 자신들을 통해 행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을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바리새파에 속한 사람들에 의한 반대와 비판이었습니다. 

   바리새파 유대주의자들은 자신들 나름의 전통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할례’를 행하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자신들의 전통인 ‘할례’가 하나님의 구원을 결정지을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본문 당시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에게 율법을 맡기신 하나님의 의도와는 동떨어지게 모세의 율법을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단적인 예가 마가복음7:1~13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렀을 때에 바리새인들이 제자 중 몇 명이 손을 씻지 않고 떡을 먹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에게 이의를 제기합니다.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준행하지 아니하고 부정한 손으로 떡을 먹나이까?”(5절) 이에 예수님은 이사야서의 외식하는 자들에 대한 예언의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6~9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 당시 바리새인들은 ‘십계명’을 비롯한 명시된 ‘성문율법’과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보다 자신들의 전통(장로들의 전통)인 ‘구전율법’을 더 중요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을 비롯한 유대 주의자들은 하나님의 구원이 궁극적으로 어디에서 기인하는지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구원은 율법이 주어지기 전이나 후나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입니다. 할례에 대한 계명이 있기 전이나 후나 구원은 전적인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의 결과입니다. 할례 자체가 하나님 백성의 가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구원은 할례나 무 할례의 문제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역사는 믿음뿐이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안에서 새로 지음 받는 것뿐입니다. 


충분한 토론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받지 못하리라”(1,5절) 바리새파 유대주의자들 계속된 주장에 대해 당시 교회지도자들이 연속적인 발언을 이어갑니다. 본문 6~21절까지가 그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일먼저 베드로 사도가 나섰습니다(7~11절). 베드로의 발언의 요지는 이것입니다. 구원에 대한 주권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렸으며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유대인이나 비유대인이나 차별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베드로의 주장의 핵심이 11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받는 줄을 믿노라 하니라.” 그렇습니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받습니다!

   베드로의 뒤를 이어 ‘바울과 바나바’가 나섭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그 동안 자신들을 통해 할례 받지 않은 이방인들 중에 행하신 하나님의 표적과 기사에 대해 증언했습니다(12절). 

   마지막으로 나선 사람은 야고보입니다. 야고보는 13~21절에 걸쳐 긴 변론을 이어갑니다. 야고보의 변론 중 14절을 보면, “하나님이 처음으로 이방인 중에서 자기 이름을 위할 백성을 취하시려고 그들을 돌보신 것을 시므온이 말하였으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에 언급된 ‘백성’을 의미하는 ‘라오스’라는 말을 주목해 보아야 합니다. 이제까지 성경기록자들은 신명기14:2절 말씀같이 ‘이스라엘’을 ‘하나님 백성’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이방인들 가운데서도 동일하게 ‘하나님의 백성’으로 일컬음을 받을 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할례 없는 이방인들’이 ‘하나님 백성’이 된다는 것은 유대인들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이요 ‘그리스도의 비밀’(엡3:2~6)입니다.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난 것’(골1:26)입니다.

   베드로와 바울과 바나바, 그리고 야고보의 변론을 종합해보면‘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얻는 구원의 진리는 그리스도교 정체성을 좌우하는, 진리 중의 진리입니다. 로마서 10:9~13절 말씀 같이 유대인이든지, 이방인이든지 사람은 예수를 주로 시인하고 믿는 믿음을 통해 구원을 받습니다.


현명한 결정

  긴 변론을 이어간 예루살렘 교회의 기둥, 야고보는 현명한 안을 제시합니다. 본문19~20절을 읽어봅시다. 
   야고보가 제시한 ‘요긴한 것들’(28절)인 4가지 금기규정, ‘우상의 제물, 피, 목매어 죽인 것, 음행’은 그리스도교 정체성을 좌우할 만한 교리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윤리적이고 문화적인 문제들입니다. 이것들은 구약성경 레위기17~18장에 규정되어 있던 것들로 이방인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지만 유대인들에게는 소중히 여겨졌던 것들입니다. 4가지를 금기하는 것은 유대인들에게 명백하게 혐오스러운 관습들을 멀리함으로 유대인 신자들과 이방인 신자들 사이의 위화감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인 것입니다. 4가지 금기사항은 이방인들의 도덕, 윤리적 관점에서도 보더라도 보편적으로 권장되어야 할 요소들이기도 합니다. 

   베드로, 바울과 바나바 그리고 야고보의 충분한 변론 후 내놓은 제안에 대해 ‘사도와 장로와 온 교회’(22절)가 그렇게 하기로 ‘만장일치’(26절)로 결정하였습니다. 사도행전 15장의 문제와 결정은 사도행전 전체에 있어서, 그리고 그리스도교 교회의 역사에 있어서 분수령과 같습니다. 15장에 이르기까지 예루살렘은 복음전파의 통제본부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15장을 이후로 복음의 활동무대는 유대의 경계를 넘어 땅 끝을 향해갑니다. 사도행전 15장이 지나자 드디어 제국의 심장 ‘로마’, 당시의 땅 끝인 ‘서바나’(롬15:22~24)가 시야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사도를 비롯한 여러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특별한 이해관계를 넘어서 하나님 말씀에 비추어 교회의 세계선교의 앞날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들은 이방인 선교가 가능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방선교에 심각한 장애가 되었을 ‘할례’의 규정을 폐기했습니다. 

   교회는 종종 본문 당시의 교회같이 여러 문제들로 인해 이견과 변론, 다툼과 갈등에 놓일 수 있습니다. 본문은 그럴 때에 어떤 절차와 과정들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어떤 관점으로 해결해야 할지를 잘 보여줍니다. 존 스토트 목사는 자신의 저서 ‘균형 잡힌 기독교’에서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를, 이 모든 것에는 사랑을!”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본질적인 복음의 메시지는 생명을 걸고 고수해야 하지만, 비본질적인 부분에서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기독교가 균형 감각을 갖게 된다.”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합니다. 



   개혁교회는 로마가톨릭의 잘못된 교리와 제도에서 벗어나 성경적인 기독교로 돌아가자는 개혁으로 태동된 교회입니다. 그렇게 태동한 개혁교회는 성경의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고 또 다시 개혁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바리새인들의 장로들의 유전같이 그리스도의 교회됨을 좀먹는 것은 없는가를 늘 살펴야 합니다. 역사속의 교회가 늘 그랬던 것처럼 은천교회에도 이런 저런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본문의 예루살렘교회가 보여주었던 것처럼, 하나님 말씀을 근거한 충분한 의견개진과 토의, 개인의 이해관계가 아닌 하나님의 교회 유익과 앞날을 위한 결정으로 하나님 나라를 세상에 풍성히 드러내는 교회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 어떤 사람들이 유대로부터 내려와서 형제들을 가르치되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받지 못하리라 하니
2 바울 및 바나바와 그들 사이에 적지 아니한 다툼과 변론이 일어난지라 형제들이 이 문제에 대하여 바울과 바나바와 및 그 중의 몇 사람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에게 보내기로 작정하니라
3 그들이 교회의 전송을 받고 베니게와 사마리아로 다니며 이방인들이 주께 돌아온 일을 말하여 형제들을 다 크게 기쁘게 하더라
4 예루살렘에 이르러 교회와 사도와 장로들에게 영접을 받고 하나님이 자기들과 함께 계셔 행하신 모든 일을 말하매
5 바리새파 중에 어떤 믿는 사람들이 일어나 말하되 이방인에게 할례를 행하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 명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
6 사도와 장로들이 이 일을 의논하러 모여
7 많은 변론이 있은 후에 베드로가 일어나 말하되 형제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이 이방인들로 내 입에서 복음의 말씀을 들어 믿게 하시려고 오래 전부터 너희 가운데서 나를 택하시고
8 또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와 같이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어 증언하시고
9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깨끗이 하사 그들이나 우리나 차별하지 아니하셨느니라
10 그런데 지금 너희가 어찌하여 하나님을 시험하여 우리 조상과 우리도 능히 메지 못하던 멍에를 제자들의 목에 두려느냐
11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 하니라
12 온 무리가 가만히 있어 바나바와 바울이 하나님께서 자기들로 말미암아 이방인 중에서 행하신 표적과 기사에 관하여 말하는 것을 듣더니
13 말을 마치매 야고보가 대답하여 이르되 형제들아 내 말을 들으라
14 하나님이 처음으로 이방인 중에서 자기 이름을 위할 백성을 취하시려고 그들을 돌보신 것을 시므온이 말하였으니
15 선지자들의 말씀이 이와 일치하도다 기록된 바
16 이 후에 내가 돌아와서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지으며 또 그 허물어진 것을 다시 지어 일으키리니
17 이는 그 남은 사람들과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모든 이방인들로 주를 찾게 하려 함이라 하셨으니
18 즉 예로부터 이것을 알게 하시는 주의 말씀이라 함과 같으니라
19 그러므로 내 의견에는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을 괴롭게 하지 말고
20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옳으니
21 이는 예로부터 각 성에서 모세를 전하는 자가 있어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그 글을 읽음이라 하더라
22 이에 사도와 장로와 온 교회가 그 중에서 사람들을 택하여 바울과 바나바와 함께 안디옥으로 보내기를 결정하니 곧 형제 중에 인도자인 바사바라 하는 유다와 실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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