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설교영상

설교영상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2020.11.08예배, 품위와 질서있게

  • 성경본문 : 고린도전서 11"2~16, 16:34~40
  • 설교자 : 홍순설목사
  • 예배일자 : 2020년 11월 8일 주일예배
   그동안 저희교회가 속해 있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에는 여성에게도 목사안수를 실시해서 임직시켜야한다는 의제가 여러 번 발의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9월에 있었던 금년총회에서도 남자들만 목사로서 임직한다는 기존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재의결했습니다. 

   여성목사 안수에 반대하는 이들이 근거본문으로 인용하는 대표적인 곳이 고린도전서11:2~16절과 14:34~35절인데, 오늘 본문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여성목사 안수를 금하는 근거본문으로 인용하는 것은 본문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가운데서 내린 섣부른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본문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본문은 교회에서의 남자와 여자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요? 


소중히 여겨야 할 예배

   오늘부터 시작되는 11:2~14:40절에는 새로운 주제에 대해 바울의 권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고린도교회가 묻고 바울이 권면하는 주제는‘교회에서의 예배’에 관한 것입니다. 교회의 예배에 대한 바울의 권면은 고린도전서에 기록된 권면 중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고린도교회에서 예배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였는가를 알려줍니다. 
   바울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글쓰기 방식인 교차평행법을 따라 기록해 가고 있습니다. 개요를 살펴보면 다음 표와 같습니다. 


   위와 같은 11~14장 전체의 구조는 각각의 소주제의 말씀들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이 말씀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줍니다. 이 개요에 따라 몇 주일에 걸쳐 강론하겠습니다. 오늘은 맨 바깥에 자리하고 있는 11:2~16과14:34~40절을 살펴보겠습니다. 

   바울은 본문 2절에서 고린도교회가 자신이‘전하여 준대로, 그 전통을 지켜’예배하고 있는 것에 대한 칭찬으로 권면을 시작합니다. 고린도교회가 바울이‘전하여’ 준대로 그 전통을 지키는 것, 즉‘받는’것은 이스라엘 랍비들이 진리와 전통을 한 세대에서 다음세대로 전수하는 전형적인 틀이었습니다. 모세는 시내 산에서 하나님의 계명, 율법을‘받아’백성들에게‘전해’주었습니다.’다음주일에 살펴볼 성찬에 대해서도 바울은‘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11:23)이라 하였고, 부활에 대해서도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다’(15:3)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배를 비롯해 바울이 전하여 준 진리체계와 신앙생활 방편들이 결코 자신이 고안했거나 일으킨 어떤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오히려 반대로 이미 일어난 일에 바울이 참여했던 것임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 그래서 교회의 예배참여하게 되는 것은 어느 한 시대, 어떤 사람들에 의해서 사사로이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과 제가 드리는 예배, 받는 성찬과 부활은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역사의 여정을 거쳐 주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예배를 통해서 우리에게 이 예배를 전하여 준 믿음의 선진들과 시간을 뛰어넘어 한 자리에 앉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 만큼 여러분과 제가 드리는 예배는 놀랍고 고귀한 것입니다. 이렇게 예배의 의미를 깊이 깨닫고 소중히 여기시기 바랍니다. 


대표기도, 설교하는 여자

   이렇듯 놀랍고 소중한 예배이지만 예배는 종종 사람들의 이기적인 마음과 경솔한 행동 때문에 예배답지 못하고 누추하게 될 수 있습니다. 예배의 본질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고, 품위를 잃고 무질서한 예배는 오히려 하나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예배에 참여한 이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 고린도교회 예배가 그랬습니다. 안타깝게도 고린도교회 예배문제는 예배를 인도하고 참석한 ‘여자들’로 인해 빚어졌습니다. 예배를 인도하고 참여하는 여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자유’를 부주의하게 행사하려다가 빚어진 문제였습니다. 
 
 고린도교회의 여자 교우들의 부주의함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를 살피기에 앞서서 먼저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안에서 남자와 여자의 차별은 없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미 갈라디아서3:27~28절,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는 말씀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구속과 새 창조의 질서 속에서의 인종적, 사회적, 성적 신분의 양상에 대해 명확히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원칙에 의하면 남녀 모두 예배에 참여할 수 있고, 여자도 예배의 인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도 이 사실을 당연시합니다. 4절에 보면 ‘무릇 남자로서 머리에 무엇을 쓰고 기도나 예언하는 자’라는 말씀이 있고, 5절에는 ‘무릇 여자로서 머리에 쓴 것을 벗고 기도나 예언하는 자’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도’는 회중을 대표해 기도를 ‘인도’하는 것을 말하고 또한 ‘예언’은 회중 앞에서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오늘날의 ‘설교’를 의미합니다. 신약시대의 ‘예언’이란 대부분 성령의 영감에 의지해 하나님 말씀을 해석하면서 성도들을 권면하는 것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고린도교회에는 남자 뿐 아니라, 여자도 예배 시에 기도를 인도하고, 말씀을 설교할 수 있던 것입니다. 

   이것은 당시 로마 그리스와 유대사회의 관행에서 볼 때에 매우 놀랄만한 것입니다. 당시 로마 그리스에서 여자들의 사회적 신분과 위상이라는 것은 형편없었기 때문입니다. 유대사회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당시 유대교 회당의 지도자들은 당연히 남자들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온통 남자들의 세상이었던 상황에서 그리스도 교회에서는‘남자’뿐 아니라‘여자’도 공적인 예배에서‘기도’를 인도하고,‘예언’, 설교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교회에서의 여성목사 안수, 여성 지도자들의 문제를 다루게 될 때에 이 사실을 꼭 염두 해 두어야 합니다. 여성목사 안수, 여성 장로의 문제는 사회문화적 고려사항이지 진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입은 옷(신분)은 남자나 여자나 동일합니다. 


머리에 쓰고 인도할 여자

  ‘그리스도안에서 남자나 여자는 하나’(갈3:28)라는 진리에도 불구하고 본문을 읽어보면 여자가 아닌 남자에게 권세와 영광이 있다고 쓴 듯합니다. 반면 여자는 남자의 권세 아래 있어야 하고, 남자를 보조하는 위치가 여자의 자리라고 쓰고 있는 듯합니다. 
 
 실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몇 가지만 살펴보면 먼저 3절, ‘남자는 여자의 머리’라는 말씀 중 ‘머리’(케팔레)는 ‘지배하는 권세’로서의 머리가 아니라,‘원천으로서의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더 합당합니다. 창세기 2장에 기록된 사람창조의 과정을 염두 해 두고 여자가 남자의 몸을 원천으로 하여 지음 받았음을 기록한 것입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먼저 지음 받고, 여자가 남자의 몸으로부터 지음 받았다고 해서 여자에게는 남자보다 못한 하위의 권세와 영광이 주어진 것은 아닙니다. 본문 3절 하반절,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라는 말씀이 그리스도와 하나님 간의 권세와 영광의 우열을 말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7절에서 바울은 ‘남자는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어서 ‘여자는 남자의 영광’이라고 합니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영광의 우열을 말할 수 없음을 밝힙니다.     

   9절의 “남자가 여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지 아니하고 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 말씀 역시 창세기2:18절,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는 창조기사를 염두하고 있는 말입니다. 여기에서 ‘홀로 있던 존재, 홀로 만물을 잘 다스릴 수 없어서 도움을 필요로 했던 존재’는 하와(여자)가 아닌 아담(남자)이었습니다. 하와를 지칭하는 ‘돕는 배필’은 히브리어로‘에제르’인데, 이 단어는 종종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돕거나 구원하러 오실 때에 사용했습니다. 약간 돕는 자가 아니라 곤경에 처한 자를 구원하기 위해 오는 강한 존재로서의 지위를 가리킵니다. 결코 여자는 남자의 조수가 아닙니다. 홀로 감당할 수 없는 처지에 빠진 남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큰 도움’입니다. 

   바울이 단지 예배에서 기도를 인도하고 말씀을 강론하는 여자들에게 요구하는 것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예배를 인도할 때에 ‘머리에 쓴 것을 벗지 말라!’는 것입니다.

   본문 당시 로마그리스 사회에서 뿐 아니라, 유대사회에서도 여자들이 집안을 나설 때에는 반드시 머리를 가렸습니다. 당시 결혼한 여자가 머리를 가리는 것은 그녀가 한 남편을 둔 ‘정숙한 여인’이며, 그녀가 보살필 가족이 있는 ‘훌륭한 여성’이라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결혼한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두건을 쓰는 것은 자신의 ‘품위’를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반대로 집밖에서 여자가 머리를 가리지 않는 것은 천박한 행동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니 교회에서 여자가 머리에 쓴 것을 벗고 기도 인도하고 말씀을 전하는 것은 당시의 사회와 문화 관습상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이었습니다. 바울의 권면의 요지는 예배 시에 여자도 기도를 인도하고, 예언 즉 설교할 수 있지만 그럴 때에는 단 한 가지, 복장으로 인해 예배가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오늘 살펴본 말씀의 결론이며 동시에 11장부터 14장까지의 ‘예배’에 대한 권면 전체의 결론을 40절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 



   말씀을 맺습니다. 설교의 서두에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고린도전서11~14장까지 전개되는 예배에 대한 바울의 권면의 가장 중심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예배는 ‘사랑이신 하나님(요일4:8)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사귀고 누리는 것’(요일1:3)입니다. 하지만 이 예배에는 마땅한 품위와 질서가 있어야 합니다. 품위와 질서는 사랑을 입은 외투와 같습니다. 이 외투를 벗어버리면 사랑은 꽁꽁 얼어버리고 맙니다. 품위와 질서 안에서 드리는 신령하고 진정한 예배를 통해 사랑이신 하나님을 더욱 풍성히 누리시고 사귀시는 성도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고린도전서 제11장
2 너희가 모든 일에 나를 기억하고 또 내가 너희에게 전하여 준 대로 그 전통을 너희가 지키므로 너희를 칭찬하노라
3 그러나 나는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니 각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
4 무릇 남자로서 머리에 무엇을 쓰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 자는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요
5 무릇 여자로서 머리에 쓴 것을 벗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 자는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니 이는 머리를 민 것과 다름이 없음이라
6 만일 여자가 머리를 가리지 않거든 깎을 것이요 만일 깎거나 미는 것이 여자에게 부끄러움이 되거든 가릴지니라
7 남자는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니 그 머리를 마땅히 가리지 않거니와 여자는 남자의 영광이니라
8 남자가 여자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여자가 남자에게서 났으며
9 또 남자가 여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지 아니하고 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은 것이니
10 그러므로 여자는 천사들로 말미암아 권세 아래에 있는 표를 그 머리 위에 둘지니라
11 그러나 주 안에는 남자 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아니하니라
12 이는 여자가 남자에게서 난 것 같이 남자도 여자로 말미암아 났음이라 그리고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났느니라
13 너희는 스스로 판단하라 여자가 머리를 가리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마땅하냐
14 만일 남자에게 긴 머리가 있으면 자기에게 부끄러움이 되는 것을 본성이 너희에게 가르치지 아니하느냐
15 만일 여자가 긴 머리가 있으면 자기에게 영광이 되나니 긴 머리는 가리는 것을 대신하여 주셨기 때문이니라
16 논쟁하려는 생각을 가진 자가 있을지라도 우리에게나 하나님의 모든 교회에는 이런 관례가 없느니라

고린도전서 제14장
34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 그들에게는 말하는 것을 허락함이 없나니 율법에 이른 것 같이 오직 복종할 것이요
35 만일 무엇을 배우려거든 집에서 자기 남편에게 물을지니 여자가 교회에서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
36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로부터 난 것이냐 또는 너희에게만 임한 것이냐
37 만일 누구든지 자기를 선지자나 혹은 신령한 자로 생각하거든 내가 너희에게 편지하는 이 글이 주의 명령인 줄 알라
38 만일 누구든지 알지 못하면 그는 알지 못한 자니라
39 그런즉 내 형제들아 예언하기를 사모하며 방언 말하기를 금하지 말라
40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40 Next ›
/ 4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