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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7결혼의 신비와 이혼의 허용

  • 성경본문 : 고린도전서 7:1~5,10~16
  • 설교자 : 홍순설 목사
  • 예배일자 : 2020년 9월 27일 2부 예배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와 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수해의 여파로 예년에 비해 편치 않은 마음으로 명절을 맞아야 할 것 같습니다. 
   꼭 위와 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명절에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는 것이 편치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갈등 중에 있는 부부, 이혼한 사람, 결혼이 늦어진 미혼자, 가족과 친지들의 호응 없이 재혼한 사람 등입니다. 혹 우리 주위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줄 수 있기 바랍니다.   

   오늘과 이후 두 주일에 걸쳐 살펴볼 고린도전서 7장에는 ‘결혼과 이혼 그리고 독신과 재혼’에 관한 사도바울의 권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먼저 ‘결혼과 이혼’에 대해 바울이 어떻게 권면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결혼, 마음만 아닌 몸의 결합

   먼저 바울이 결혼에 대해 어떻게 권면하는지 살펴봅시다. 먼저 염두 해 두어야 할 것은 바울은 결혼의 의미와 본질에 대한 성경전반의 교훈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기보다는 당시 문화와 고린도교회가 직면한 개별적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린도교회 교인들 가운데는 1절에 그들이 써 보낸 인용문도 암시하듯이  “그리스도인 남자가 여자를 가까이 아니함이 좋다”라고 생각하는 금욕주의적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아마도 극에 달했던 고린도지역의 성적 방종과 음행에 맞서서 정반대의 극단적인 금욕주의를 주장했던 것 같습니다. 고린도교회의 특수한 상황에서 나온 질문이지만 ‘부부간의 성’은 실은 모든 결혼한 사람들에게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써 보낸 ‘남자가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부부가 성관계를 갖지 않는다.’라는 것에 대한 완곡적인 표현입니다. 2절에‘남자마다 자기 아내를 두고, 여자마다 자기 남편을 두라’는 표현이나 5절에 ‘분방하다, 다시 합하다’라는 것 역시 부부간 성관계에 대한 완곡한 표현들입니다.
   바울은 금욕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분명하게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상적인 부부관계 안에서의 성관계는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본문 3~4절에는 부부 안에서의 성관계는 서로에 대한‘의무’이고 각자의 몸에 대한 주장은‘상대 배우자’에게 있다고까지 합니다. 고린도교회의 질문의 표현을 들어 말하자면 부부간의 성관계는‘좋은 것이다. 선한 것이다’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정상적인 부부 안에서의 성(性)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결혼한 부부가 성적인 결합을 통해 깊고 내밀한 일체감을 갖는 것은 창세기2:24절,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독신과 금욕이 함께 가듯, 혼인과 성욕은 함께 합니다.’ 독신의 은사가 있는 사람에게 금욕이 하나님 영광을 드러내는 방식이듯이 결혼을 선물로 받은 사람에게 성욕은 하나님의 기쁨을 누릴 통로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배우자를 거절하면 안 됩니다. 배우자 간에는 서로에게 자신을 선물로 주어야 합니다. 강요하거나 조종하기 위한 것은 선물일 수 없습니다. 기꺼이 자원함과 기쁨으로 주어야 선물입니다. 

   바울은 배우자의 요청을 거절할 수 있는 유일한 경우를 본문 5절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 집중해 기도하기 위한 ‘틈’을 얻기 위하여, 그것조차도 상대 배우자와의 ‘합의’하에, 그것도 ‘얼마 동안’ 제한적으로 분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탄이 그 틈을 이용해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잘못 생각하면 부부의 성관계는 죄를 예방하기 위한 미봉책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가서4:12절, “내 누이, 내 신부는 잠근 동산이요 덮은 우물이요 봉한 샘이로구나!”라는 말씀같이 부부 안에서의 성은 세상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오직 상대 배우자만이 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입니다. 이렇듯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결혼은 마음만이 아니고 몸 또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결혼, 상호적이며 동등한 연합

   부부 간의 성에 대한 바울의 권면을 통해서 우리는 단지 부부간의 성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부부 관계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부부를 상호적이며 동등한 존재로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본문 2절부터 6절까지는 매 구절마다 부부간의 상호성이라는 주제가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부부관계의 본질은 상호적이며 동등한 연합에 있습니다. 본문 3~4절을 다시 읽어봅시다. 참으로 놀라운 선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선언은 오늘 우리가 들어도 놀랍고 큰 도전이 되지만 본문 당시의 문화와 관습에서는 더욱 혁명적인 선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자와 아내를 하찮게 여겼던 고대 당시의 관습에 비추어 볼 때에 이 선언, 이런 종류의 말씀들이 들어 있는 성경은 속히 모아다가 불태워버려야 했을 책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본문의 선언은 두 가지 측면에서 놀라운 말씀입니다. 첫째는 남편과 아내는 완전하고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지닌다는 말씀입니다. 둘째는 남편과 아내는 서로가 자기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 서로는 상대방의 권위 아래 있다는 말씀입니다. 좀 더 세밀히 살펴보면 더 놀라게 됩니다. 바울은 먼저 아내에 대한 남편의 의무를 언급하고 난 뒤에 남편에 대한 아내의 의무를 언급합니다. 그런 다음, 아내의 몸을 부릴 권위가 남편에게 있기 때문에 아내가 자기 몸을 부릴 수 없듯이, 남편 역시 아내에게 권위가 있기 때문에 자기 몸을 부릴 수 없다고 말합니다. 단지 후손 출산을 위해서나 남편의 즐거움을 위한 대상으로 여겼던 당시 부부관에서 볼 때에 충격적인 선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상호적인 동등한 관계로서의 남녀관계, 특별히 결혼에 대해서는 성경이 시작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말하는 것입니다. 성경의 시작인 창세기1:27~28절에 보면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동시에 창조하셨습니다. 그들 모두에게 복주시고, 그들 모두에게 세상을 다스릴 권세를 주셨습니다. 
   바울은 부부간의 상호적이며 동등한 관계를 에베소서5:21~22,25,31~32절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바울 사도만이 아닙니다. 베드로사도도 베드로전서3:1,7절 말씀을 통해 동일한 의미의 말씀을 기록했습니다. 

   부부간의 상호 동등성의 원리는 이혼문제를 다루는 본문 12~14절에도 드러납니다. 살펴본 것처럼 결혼의 두 당사자 부부는 서로에 대해 등등한 권리를 지닌, 동등한 인격적 존재입니다. 부부는 서로에게 주어진 권위를 존중함으로 피차 복종해야 합니다.


이혼, 파탄 시 예외적인 허용

   이제, ‘이혼’에 대해 바울이 어떻게 권면하는지 살펴봅시다. 앞서 결혼, 부부간의 성(性) 문제에 대해서도 그랬던 것처럼 이혼의 문제에 있어서도 고린도교회만의 독특한 상황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것은 이미 결혼한 상태에서 부부 중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인이 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놓인 부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혼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결혼의 상태를 유지해야 하나?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어떻게 말하는지 본문 10~14,16절을 읽어봅시다. 바울은 부부 중 한 사람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이고 상대가 그렇지 않을 경우라도 최선을 다해 결혼관계를 유지하라고 권면합니다. 단지 마지못해 어쩔 수 없는 소극적 관점에서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14,16절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배우자가 상대배우자로 인해 거룩하게 되고 구원받게 될 은혜를 기대하고 갈망하는 적극적인 의미에서 결혼관계를 유지하라고 합니다.
 
   위와 같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함에도 불구하고 상대배우자가 계속해서 이혼을 요구할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15절을 읽어봅시다. “혹 믿지 아니하는 자가 갈리거든 갈리게 하라 형제나 자매나 이런 일에 구애될 것이 없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은 화평 중에서 너희를 부르셨느니라.” 놀랍게도 바울은 그럴 경우 ‘이혼하라’고 합니다. 이혼을 허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먼저 본문의 정황을 살펴보면, 바울은 15절 앞, 10~14절에서 이미 비그리스도인 배우자와의 결혼을 적극적으로 유지해야 할 것을 거듭 반복해 밝혔습니다. 또한 바로 뒤 16절에서 다시 비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 배우자로 인해 구원의 가능성이 있음을 재차 밝혔습니다. 또한 15절 전반부에서 “믿지 않은 자가 갈리거든 갈리게 하라”고 말을 끝내자마자 바로 이어서, “그러나 하나님은 화평 중에서 너희를 부르셨느니라.”라는 말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이혼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숙고에 숙고를 거듭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혼은 재고에 재고를 거듭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혼에 이르지 않도록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이키기 어려운 파탄’의 경우, 바울은 어쩔 수 없이 이혼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배우자의 돌이킬 수 없는 중독과 불륜, 지속적인 학대와 폭력 등으로 상대 배우자 뿐 아니고 자녀들까지 지옥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예수님의 이혼금지의 말씀을 내세우며 이혼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예수님과 성경정신을 외면한 것입니다. 고린도후서3:6절, “율법조문은 죽이는 것이요 영은 살리는 것이니라.”라는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바리새인의 문자주의적 율법주의의 말씀적용은 하나님 말씀(율법)으로 오히려 사람을 죽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정신(영)이 하나님 말씀으로 사람을 살립니다. 이혼은 엄청난 비극이고 고통이고 악입니다. 하지만 죄악이 관영한 세상에서 때로는 어쩔 수 없이 차악인 이혼을 선택 할 때가 있는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모든 부부가 아가서2:10절,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라고 서로를 향해 사랑을 노래할 수 있기 바랍니다. 혹 갈등의 어두운 구름을 지나고 있는 부부라면 아가서4:16절, “북풍아 일어나라 남풍아 오라 나의 동산에 불어서 향기를 날리라.”는 말씀같이 속히 어두운 구름은 걷히고 사랑의 향기가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어쩔 수 없어 파경에 이른 분들에게는 아가서6:10절, “아침 빛 같이 뚜렷하고 달 같이 아름답고 해 같이 맑고 깃발을 세운 군대같이 당당한 여자가 누구인가”라는 말씀같이 모든 슬픔과 아픔을 딛고 주님 안에서 당당하게 세워지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1 너희가 쓴 문제에 대하여 말하면 남자가 여자를 가까이 아니함이 좋으나
2 음행을 피하기 위하여 남자마다 자기 아내를 두고 여자마다 자기 남편을 두라
3 남편은 그 아내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아내도 그 남편에게 그렇게 할지라
4 아내는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남편이 하며 남편도 그와 같이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아내가 하나니
5 서로 분방하지 말라 다만 기도할 틈을 얻기 위하여 합의상 얼마 동안은 하되 다시 합하라 이는 너희가 절제 못함으로 말미암아 사탄이 너희를 시험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10 결혼한 자들에게 내가 명하노니 (명하는 자는 내가 아니요 주시라) 여자는 남편에게서 갈라서지 말고
11 (만일 갈라섰으면 그대로 지내든지 다시 그 남편과 화합하든지 하라) 남편도 아내를 버리지 말라
12 그 나머지 사람들에게 내가 말하노니 (이는 주의 명령이 아니라) 만일 어떤 형제에게 믿지 아니하는 아내가 있어 남편과 함께 살기를 좋아하거든 그를 버리지 말며
13 어떤 여자에게 믿지 아니하는 남편이 있어 아내와 함께 살기를 좋아하거든 그 남편을 버리지 말라
14 믿지 아니하는 남편이 아내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되고 믿지 아니하는 아내가 남편으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되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 자녀도 깨끗하지 못하니라 그러나 이제 거룩하니라
15 혹 믿지 아니하는 자가 갈리거든 갈리게 하라 형제나 자매나 이런 일에 구애될 것이 없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은 화평 중에서 너희를 부르셨느니라
16 아내 된 자여 네가 남편을 구원할는지 어찌 알 수 있으며 남편 된 자여 네가 네 아내를 구원할는지 어찌 알 수 있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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